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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기 교육철학 - 재건주의

by GRIMI일상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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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건주의 철학의 배경

   사회 변화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사회적) 재건주의자라고 불린 진보주의자들은 진보주의 교육은 사회적, 교육적 현 상태를 개혁하는 것 그 이상, 즉 새로운 사회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때문에 재건주의는 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교육을 통한 사회 개조를 강조하며, 진보주의의 교육에 대한 입장을 아동 중심에서 사회 중심으로 적극적인 전환하기를 주장하는 교육사조입니다. 


   진보주의의 변형된 후예로 자처하는 재건주의는 첫째, 미국의 문화, 세계의 문화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둘째, 종래의 교육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두 가지 전제하에 출발하고 있습니다. 재건주의는 인류는 심각한 문화적 위기 상태에 있다고 규정하는 교육철학입니다. 재건주의자들에 따르면, 만약 전통적 교육이론가들이 제안하는 것처럼 학교가 지배적 사회 가치를 반영한다면, 학교 교육은 인류를 괴롭히는 각종 사회 병폐를 전달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재건주의자들은 진정으로 교육의 정당한 목적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세계 질서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핵무기 시대에는 사회가 사회 자체를 파괴하기 전에 자신을 재구성해야 할 시급성이 있습니다.


   문화적 위기를 분석해 보면, 인류가 발명과 과학적 발견의 기반 위에서 시골 농업사회로부터 도시 기술 사회로 옮겨가는 동안에 기술사회의 실제에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데 있어 심각한 지체가 있다고 재건주의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기술 세계에서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재구성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으며, 그리고 학교 교육은 문화의 가치와 기술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데 주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재건주의는 문화적 재건주의라고도 합니다.


   재건주의적 추장의 대표자는 브라멜드(T. Brameld), 라우프(R. B. RaluD), 벤(K D. Benme) 등이 있습니다. 이들에 의해 교육학적으로 체계화된 재건주의 교육철학은 1960년대의 새로운 교육사상으로 등장하였습니다. 특히 1957년의 스푸트닉 발사 후 미국 교육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되고 비판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교육철학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재건주의 교육철학의 주창자인 브라멜드를 두 차례(1962.10; 1983, 8)나 초청하여 직접 재건주의 교육철학을 소개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교육재건 운동이었던 향토학교 운동, 재건국민운동, 지역사회학교 운동, 새마을 학교 운동 등과 사회교육 추진 운동은 재건주의 교육사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의 급진적 교육사상은 당시 한국의 군사 정부에 의해 경제발전과 정권 수호를 위한 교육으로 오용되기도 하였습니다.

 

 

2. 재건주의의 교육이론

   브라멜드는 재건된 교육철학을 지향하여 진보주의, 본질주의, 항존주의를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재건주의를 제창하였습니다.
  비록 과학적 방법에 있어서는 강하지만, 이 방법의 구체적 진보주의는 포괄적 결과에 대한 관심에 있어서는 약합니다.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데는 강하지만, 무엇을 향하여 사고할 것인가 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데는 약합니다.
   요약하면, 진보주의는 자유주의의 강점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강하지만, 자유주의의 약점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질주의의 공헌을 전적으로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당면한 문화적 변동기에 적당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본질주의의 의식적, 무의식적 의도는 지나간 시대에 적합하였던 신조와 습관을 영속시키고 복구시키자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서는 안정되고 역동적인 문화를 수립할 수 없습니다.


   항존주의는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려 하기 때문에, 우리 문화의 향상에 부적당할 뿐 아니라 위험한 길이다. 전형적 항존주의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적으로 될 수 없습니다. 항존주의는 고답적인 귀족 계급의 부활을 추구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와 상반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브라멜드는 진보주의, 본질주의, 항존주의 모두 새 사회 질서를 수립하는 교육이론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항존주의는 과거를, 본질주의는 과거와 현재의 중간적 위치를, 진보주의는 현재를 지향함에 반해 재건주의는 미래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전개하였습니다.


  재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교육의 기본 원리를 넬러(1971)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첫째,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회를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제작에 있다. 오늘의 문명은 파멸의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이 긴박한 위기의 극복은 오직 교육의 힘을 통해 가능하다, 교육은 인간 정신에 곧은 변화를 줌으로써, 거대한 과학의 힘을 인류를 파멸시키는 일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일에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사회 질서는 완전히 민주적인 것이어야 한다. 이상적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며, 이러한 사회는 또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회질서의 구조나 목적이나 정책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결정되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정치적 혁명보다 더욱 어려운 마음의 혁명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교육을 통할 수밖에 없다.

  셋째, 교사는 재건주의 사상의 타당성과 긴급성을 민주적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설득해야 하고, 교육자들은 열심히 맡은 바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교사 자신이 먼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하여 뚜렷한 해결방안을 가지고, 공개 강연이나 공개토론 등의 기회를 이용하여 이것을 피력해야 한다. 교사는 교사인 동시에 시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교육의 목적과 방법은 행동과학에 의해 발견된 연구 성과에 따라 재구성되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법들은 현재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하여 모양을 바꾸어야 하며, 특히 이것은 행동과학의 연구성과를 이용하여 이룩되어야 한다. 행동과학은 역사상 처음으로 각 문화에 공통되거나 보편적인 가치에 근거하여 인간의 목적을 설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교육과정의 구성, 교과 내용, 수업 방법, 행정조직, 교사 양성 등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도출된 인간성에 대한 통합적 원리에 따라 재조직되어야 한다.

  다섯째, 학생. 교육. 학교는 크게는 사회적. 문화적 힘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물론 진보주의도 교육의 문화. 사회적 성격 및 협동적 성격 배양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진보주의는 개인주의적 입장에서 아동의 자유를 강조하는 면이 더욱 강했다. 재건주의는 학생. 교육. 학교가 사회문화에 의하여 규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본질주의자들이 말하는 자기실현을 사회적 자아실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 재건주의 교육이론 비판

  재건주의는 현대 분화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개혁적 전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러나 재건주의가 목적하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누가 어떻게 어떤 능력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하느냐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교육의 힘을 지나치게 과대하게 신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명심해야 할 점입니다. 

 

  이와 같은 재건주의에 대한 비판을 김정환(1982)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재건주의는 미래 사회를 어떤 가치관에 근거해서 세울 것인가에 대한 농쟁이 결여되어 있다. 재건주의는 민주적인 질서가 자리 잡고 부의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복지사회를 이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런 복지 사회는 어떤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복지계도가 잘 갖추어진 나라에서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둘째, 재건주의가 행동과학을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는 데서 오는 한계가 있다. 인간은 매우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행동과학이 인간의 제 특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무엇보다도 행동과학은 인간이 믿어야 할 최상의 가치가 무엇인지 말해 주지 못한다. 인간의 삶의 목적과 가치와 관련해 볼 때, 행동과학의 결론은 언제나 불충
분하다.

  셋째, 재건주의는 민주적인 방식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한다. 플라톤의 지적처럼 민주 방식은 잘못되면 중우 체제로 타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민주 방식이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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