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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과 교육사

교육철학-교육관 vs 학문 vs 활동

by GRIMI일상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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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철학은 바람직한 교육에 대한 견해와 소신을 가리킵니다. 교육에 직접 관계하는 사람 또는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와 소신을 갖습니다. 교육의 개념과 목적,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한 이와 같은 견해나 신념체계를 일컬어 흔히 교육철학이라고 합니다. 

 

 

 

'교육철학'이란 말은 '교육관'으로 대체해서 사용해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이것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교육철학'이라고 말할 때 의미하는 바입니다. 하나의 실천 행위로써 교육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은 곧, 수많은 가치 선택과 결정의 과정인 동시에 그것을 체계화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볼 때, 교육의 실천과정은 일상적 의미에서의 '교육철학'을 정립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실천을 담당하는 교육자나 교육에 대한 강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그 답변을 모색하는 것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때 그 답변을 교육학의 한 탐구 영역으로서의 교육철학, 즉 학문으로서의 교육철학 속에서 찾고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으로서의 교육철학은 교육심리학, 교육사회학, 교육행정학 등과 갈이 교육학의 하위 영역 중 하나입니다. 교육과학이 과학적 개념과 방법론으로 교육현상을 탐구하는 분야라면, 교육철학은 철학적 개념과 방법론으로 교육의 의미와 행위를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앞서 고찰한 것처럼 철학은 '객관적 지식의 체계'를 탐구하는 지식으로서의 철학'과 '탐구활동'을 중시하는 '사랑으로서의 철학'으로 구분 가능했습니다.

 

 

 

   이것을 교육철학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며 교육철학을 '지식 체계'로서의 교육철학과 '탐구활동'으로서의 교육철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식체계'로서의 교육철학은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관점을 의미합니다. 즉, 교육철학을 '교육에 대한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관점 또는 이론'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그리하여 대학교육에서  '교육철학'이라는 과목에서는, 교육에 관한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이론을 주로 다루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교육철학이란 원효, 율곡, 플라톤, 듀이 등의 교육사상과 이상주의, 진보주의, 실존주의 교육이론 등을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들 위대한 사상가나 주의(ism)들도 교육에 관한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관점이나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탐구활동'으로서의 교육철학은 철학을 체계가 아니라 활동으로 파악하고, 철학을 어떤 이론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고 따져 보는 작업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사상가들의 교육사상이나 교육이론을 탐구하는 것은 교육철학의 근본이 아닙니다. 물론, 탐구활동으로서의 교육철학도 탐구과정에서 교육사상이나 교육이론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교육철학의 한 부분일 수는 있어도 핵심은 아니기에 전부도 아
니라는 것입니다. 철학을 직접 생각하고 따져보는 작업으로 보는 관점에 따르면 교육철학이란 교육문제나 행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활동입니다. 대체로 분석 교육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최근 들어 활동으로서의 교육철학은 분석철학자들의 지지를 넘어 보편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또 이것은 지식체계로서의 교육철학을 토대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물리학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이것이 보다 분명해집니다. 물리학자들은 물리학이라는 과학적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과학적 활동을 하기 위해 물리학자들은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공부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이론 자체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다만 과거의 유명한 물리학자들의 이론을 아는 것이 물리학 학습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리학자란 자연현상의 이면에 깔려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물리적 법칙이나 이론을 탐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관찰도 하고, 실험도 하고 또 과거의 물리학 이론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과거의 물리학 법칙이나 이론들을 공부하는 것이 물리학을 하는 한 부분일 수는 있어도 전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점은 교육철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철학자는 교육문제나 행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교육문제나 행위를 철학적으로 생각하거나 토론하거나 고민합니다. 물론 때로는 상당히 유명한 교육사상이나 교육이론들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교육철학을 하는 한 부분일 수는 있어도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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